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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7. 22:16
201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북 ( '31 에닝요, '49, '55, '64, '90+1 이동국, '76 김동찬 ) 6 - 1 세레소 오사카 ( '72 Komatsu )
일시 : 2011. 9. 27(화) 19:00
경기장 : 전주성
날씨 : 맑음
관중수 : 16423명
주심 : ABDULRAHMAN MOHAMMED A M HUSSAIN (QATAR)
부심 : RAMZAN SAEED M F AL-RAMAZANI (QATAR), HASSAN RASHID H R ALTHAWADI (QATAR)
* 출장선수명단
전북 (4-2-3-1)
김민식(GK) - 박원재, 조성환, 심우연, 최철순 - 김상식, 정훈 - 서정진('72 김동찬), 루이스('81 로브렉), 에닝요('87 이승현) - 이동국 / 벤치잔류 : 이범수(GK), 손승준, 정성훈, 황보원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GK) - Ohgihara, Moniwa, Fujimoto, Lopes, Bando, Kiyotake('67 Otake), 김보경('13 Chugo - '57 Komatsu), Sakemoto, Kurata, Omata / 벤치잔류 : Matsui(GK), Yamaguchi, Maruhashi, Sugimoto
[ 최철순과 충돌 후, 코뼈 골절로 피를 흘리는 김보경 / ⓒ 구글 이미지 검색 ]
홈경기 였고, 오사카 원정에서 4-3으로 분패한 전북은 4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전북은 최근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서정진과 오른발 스페셜 리스트 에닝요를 측면에 배치하고, 공격수 이동국과 서정진, 루이스, 에닝요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비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정훈과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한 김상식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에이스인 김보경 그리고 부상이 있다던 기요타케까지 출전 시키면서 4강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화끈했다. 전북은 경기시작부터 좌우 측면을 이용해서 활발하게 공격에 나섰다. 홈경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의 경기력은 그 와중에서도 가장 집중력이 좋은 모습이었다.
변수는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 전반 6분, 실질적인 세레소의 에이스인 김보경이 최철순과 충돌하여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출혈이 제법 심한 부상이었다.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전반 13분 김보경이 교체 되었다.
전북은 전반 12분 셋피스 상황에서 에닝요의 예리한 킥을 주장 조성환이 헤딩슛으로 연결하여 골을 얻어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었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거의 오프사이드라인에 걸쳐있는 아쉬운 상황 이었다. 뒤이어 이동국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였고, 컨디션이 최상인듯 루이스는 세레소의 수비진을 농락하는 드리블과 키핑력을 보였다.
전반 18분, 셋피스 상황에서 반도에게 위험한 슈팅을 허용했지만 김민식이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세레소의 공격은 역습위주로 이루어졌다. 김보경이 빠진 후, 공격의 루트 자체를 찾지 못하는 세레소를 상대로 전북은 맹공을 퍼부었다. 최후방 수비라인부터 최전방까지 간격을 유지하며 끊임없는 압박을 보여주었다.
[ 득점 후, 기뻐하는 선제골의 주인공 에닝요와 4골의 주인공 이동국 / ⓒ 구글 이미지 검색 ]
전반 31분, 기세 좋던 전북이 결국 먼저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전북은 세레소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루이스가 빠른 드리블 후, 수비수를 농락하는 스루패스를 밀어주었고, 이것을 에닝요가 김진현과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기선을 잡은 전북은 더욱더 피치를 올렸다. 에닝요의 골이 있은 후, 서정진의 슈팅과 이동국의 아쉬운 헤딩슛이 있었다.
전북은 쉴새 없이 세레소를 밀어 붙였고, 세레소는 근근히 역습으로 응대했지만, 완전히 밀리는 형세가 되었다. 1차전 전북을 힘들게 했던 김보경이 부상으로 아웃된 것이 컸고, 거기에 기요타케 역시 제대로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북 = 닥공이라는 공식 답게 전북의 공격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쉴새 없이 이루어졌다.
[ 경례 세레머니를 선보인 경기의 지배자 이동국 / ⓒ 구글 이미지 검색 ]
전북은 후반에도 지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4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0분에는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서 이동국은 자신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세레소 진영 페널티박스 바깥 지역에서 낮고 빠르게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의 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서정진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은 왼발로 자신의 장기인 발리슈팅으로 한골을 추가하면서, 4-0의 스코어를 만들면서, 동시에 왼발, 오른발, 헤딩으로 퍼펙트한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이미 전북쪽으로 완전히 넘어왔고, 4-0 이라는 스코어에도 전북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세레소는 후반 27분, 스루패스를 받은 코마츠가 한골을 만회 했지만, 이것은 전북이라는 화약고에 더 불을 지른 격이 되었다.
교체로 그라운드에 등장한 김동찬은 후반 28분, 이동국이 아크정면의 에닝요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에닝요의 로빙슛이 김진현의 손을 맞고 뒤로 넘어가자, 뒤에서 쇄도 하던 김동찬이 이것을 놓치지 않고 한점을 추가했다.
전북의 선수들은 공격부터 수비까지 톱니바퀴같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모든선수가 전후반은 물론이고 인저리타임에 들어갔을때까지 쉴새없이 전방부터 압박을 유지했다. 진짜 무슨 산삼이라도 먹었는지, 다들 지칠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활활 타던 전북이라는 화약고의 마침표는 이동국이 찍었다. 인저리 타임이 막 시작 된, 후반 46분, 이승현이 크로스한 공이 세레소의 수비수 모니와의 발에 맞고 흐르자, 침착하게 잡아서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감아차면서 자신의 4번째 득점이자 전북의 6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거기까지 였다.
전북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세레소를 압도했다. 공수모두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전북의 다음 상대는 GS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 이티하드이다. 쉽지않은 중동원정이 있지만,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원정에서 2득점 정도의 무승부만 하고 와도 결승행에 더 가까워 질 것이다. 올 시즌 ACL 결승은 제 3지역이 아닌, 전북과 알 이티하드 승자의 홈에서 치뤄진다. 알 이티하드를 넘고 결승에 가서, 어떤 팀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 시즌 ACL에서 꼭 우승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오늘의 경기는 정말 최고였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