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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에 해당되는 글 14건
2009. 8. 3. 16:39

2009 K리그 18라운드


성남( '46 라돈치치, '64, '82 김정우 ) 성남 3 - 1 전북( '11 에닝요(PK) )


일시 : 2009. 8. 2 19:00:19
경기장
: 모란종합운동장
날씨 : 맑음
관중수 : 11239명
주심 : 고금복
부심 : 원창호, 정해상


* 출장선수명단


전북 (4-1-1-3-1)
권순태(GK) - 진경선, 임유환, 완호우량('69 정훈), 최철순 - 김상식 - 하대성('62 브라질리아) - 에닝요('81 서정진), 루이스, 최태욱 - 이동국 / 벤치잔류 : 홍정남(GK), 이요한, 이현승

성남
정성룡(GK) - 장학영, 사샤('46 전광진), 조병국, 김성환 - 이호, 김정우('89 김철호), 한동원 - 조동건, 라돈치치, 김진용('74 파브리시오) / 벤치잔류 : 전상욱(GK), 문대성, 고재성


[ 선제골 후 하트를 날리는 에닝요 / ⓒ 전북현대 ]

#1. 손쉬웠던 선제골과 전반전

성남은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유벤투스에게 3-0으로 완패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리그를 치러야 했는데, 그들이 입국하고 3일만에 치러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최근 성남에 극강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승리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예상대로 전북은 전반부터 성남을 거세게 압박했고, 공격적인 모습은 여전히 대단했고, 수비적인 측면에서까지 훌륭한 압박을 선보이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둘수 있을듯 보였다.

여기에 선제골이 꽤나 빠른시간에 터져주어서 더 희망적이었다. 전북은 전반 11분 에닝요가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차넣으면서 앞서갔다. 유리한 상황에서 빠르게 선제골까지 터졌기 때문에 대승까지도 예상할수 있었다.

전반내내 전북은 거세게 성남을 밀어부쳤고, 득점기회가 수차례나 찾아왔으나,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은 1-0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전반 종료직전 장면에서, 성남의 호주출신 수비수 사샤가 루이스를 팔꿈치로 거칠게 가격했고, 이에 흥분한 루이스는 몸싸움을 벌였다. 고의적인 상황이어서 더욱더 그러했다. 어쨌든 루이스는 경기종료 직전 경고까지 받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루이스는 심해진 견제와 거친 파울들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 날 경기에서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 될지는 몰랐다.


[ 후반전 홀로 분전한 이동국 / ⓒ 전북현대 ]

#2. 180º 바뀌었던 후반전

도대체 하프타임때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성남은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었고, 전북은 급격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후반전 전북의 선수들은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두들 움직임이 없어졌다. 전반에 보여주었던, 적극적인 압박과 협력플레이는 실종되었다.

전북은 후반시작 1분만에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선제골을 시발점으로 전북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만들어가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고, 뻥뻥 지르기만 했다. 성남은 거친플레이로 전북을 압박했고, 전북의 선수들은 더욱더 흥분하고 본연의 플레이를 잃어갔다.

결국 후반 19분, 김정우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서 경기종료 8분을 남기고, 후반 37분에 김정우에게 중거리슛으로 한골을 더 한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나를 비롯한, 서포팅한 서포터와 팬들의 실망감은 너무나도 컸다.


[ 가장 집중력이 저하되어 보였던 임유환 / ⓒ 전북현대 ]

#3. 패배보다 더 슬펐던 경기력

패배는 있을수있다. 언제나 승리할수만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패배했지만, 여전히 리그 2위를 고수하고있고, 이제 겨우 시즌 3패를 당했을 뿐이다. 하지만 씁쓸한 것을 지울수가 없다.

선수들은 후반전에 전혀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뛰기싫은 경기에 내어 놓은 아이처럼, 활동적인 움직임은 실종되었고,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의지력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로선수들이 이런 플레이를 보인다면, 이것은 직무유기다. 어떤것이 선수들의 멘탈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확실히 프로의 자세로 뛰어야 할것이다.

이동국은 이런 와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거의 유일한 전북선수였다. 운이 없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몸살까지 달고있으면서 계속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진짜 프로구나 하는것을 느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달라진 전북의 선수들을 기다려본다.


# 하이라이트